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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각글

[카게히나] 앵무새

잉티 2016. 12. 6. 22:14


 

  

똑똑. 실례합니다. 거기 제 앵무새 못 보셨나요? 배가 하얗고 날개는 초록빛이에요. 크기가 딱 이만한……. 문을 닫으실 필요는 없잖아요. 따지자면 제 앵무새가 마당으로 들어간 게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, 저기, 듣고 계세요?

 

TV의 볼륨이 어찌나 큰 지 케이블 채널의 소리가 문 밖까지 들려온다. 거기서 유코 네가 나서면 어쩌자는 거야? 아주 정도 없는 계집애 같으니라고! 따지자면 아버님이 말한 게

 

.

 

대문이 열렸다. 까만 눈동자가 힐끗, 아래를 내려다본다. 미간을 찡그린다. 새 같은 건 없다고 말하는 표정이다. 키가 작은 남자는 입을 열었다가 이내 닫는다.

 

앵무새 [명사]

<동물> 앵무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. [비슷한 말] 앵가2(鸚哥)앵무(鸚鵡)팔가(八哥)팔팔아. 보통 열대지방이나 뉴질랜드, 태평양의 여러 섬에… ─

 

저만치의 구석, 상아색 담장 아래가 붉다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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